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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 Poem Life81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최영미 너의 몸 골목골목 너의 뼈 굽이굽이 상처가 호수처럼 괴어 있을까 .. 최영미 시인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중에서 상처를 섞고 흔적을 비벼 너의 심장 가장 깊은 곳으로 헤엄치고프다, 사랑하고프다 아도니스를 위한 연가 - 최영미 너의 인생에도 한 번쯤 휑한 바람이 불었겠지 바람에 갈대숲이 누울 때처럼 먹구름에 달무리 질 때처럼 남자가 여자를 지나간 자리처럼 시리고 아픈 흔적을 남겼을까 너의 몸 골목골목 너의 뼈 굽이굽이 상처가 호수처럼 괴어 있을까 너의 젊은 이마에도 언젠가 노을이 꽃잎처럼 스러지겠지 그러면 그때 그대와 나 골목골목 굽이굽이 상처를 섞고 흔적을 비벼 너의 심장 가장 깊은 곳으로 헤엄치고프다, 사랑하고프다 이별의 상처가 아물 수 있을까.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스럽게 해가 지고 바뀌는 .. 2023. 3. 5.
섬, 방문객, 정현종 시 모음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정현종 '방문객' 시 중에서 오고 가는 인연들을 소중히 생각하게 만드는 '방문객' 이외 시 모음 그렇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기에 오늘 나에게 다가온 인연을 소중히 섬기는 것! 그것이 사람과의 인연을 쌓아가는 좋은 인생인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 2023. 2. 26.
행복한 짝사랑 - 문향란 알까요? 알 리가 없죠 당신 앞에 서고 싶은 건 이쪽이고 오직 당신의 사랑을 바라는 마음뿐일지라도 이 내 마음 알 리 없는 무심한 당신이니까요 .. 문향란 시인 행복한 짝사랑' 중에서 알까요? 알 리가 없죠 옷깃 스쳐 지나가도 모르는 척하는 당신이니까요 사랑하는 이쪽의 마음을 알 리가 없죠 행복한 짝사랑 - 문향란 알까요? 알 리가 없죠 관심이 가는 쪽은 늘 이쪽이고 당신은 내가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언제나 애태우며 사랑하는 건 이쪽이고 당신은 늘 행복한 웃음으로 타인들의 사랑을 받으니까요 알까요? 알 리가 없죠 당신 앞에 서고 싶은 건 이쪽이고 오직 당신의 사랑을 바라는 마음뿐일지라도 이 내 마음 알 리 없는 무심한 당신이니까요 알까요? 알 리가 없죠 옷깃 스쳐 지나가도 모르는 척하는 당신이니까.. 2023. 2. 26.
공개적인 사랑 - 용혜원 사람들 속에 파묻혀 버리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사랑을 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모든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사랑을 나타내 보이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 용혜원 '공개적인 사랑' 중에서 사랑은 때로는 심술쟁이 같아 보입니다 그대를 닮은 모양입니다 공개적인 사랑 - 용혜원 우리들의 사랑은 제한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사람들로부터 떠나고 싶어 하기도 하고 사람들 속에 파묻혀 버리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사랑을 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모든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사랑을 나타내 보이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사랑은 때로는 심술쟁이 같아 보입니다 그대를 닮은 모양입니다 그대의 얼굴 표정도 그날 그날의 마음의 일기예보를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랑은 역시 공개적인 사랑이어야겠습니다 남 모를 사랑은 아픔의 상처.. 2023. 2. 24.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그렇게 당신이 필요로 할 땐 언제나 당신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 유미성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중에서 슬픈 일이 생겼을 때 그 어깨에 기대어 울고 싶은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 유미성 술을 마시다 문득 목소리 듣고 싶어지는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다 불현듯 생각나는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혼자 밥을 먹으며 그 쓸쓸함에 그리워지는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슬픈 일이 생겼을 때 그 어깨에 기대어 울고 싶은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당신이 필요로 할 땐 언제나 당신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에게 그런 사람 꼭 나였으면.. 2023. 2. 22.
봄은 그냥 오는 게 아니다 봄은 그냥 오는 게 아니다 겨울나무가 죽음의 터널을 지나 옹골진 나이테로 생명이 깊고 견고해져 새순을 내어야 봄인 것이다 .. 이상진 '인생도 겨울나무 같아야' 중에서 고난의 주름이 만들어져야 봄꽃 같은 면류관을 쓰는 것이다 인생도 겨울나무 같아야 - 이상진 내 모든 것을 주며 키워온 것들을 엄동설한에 아플까봐 곱게 단장하여 먼저 보내고 자기를 벗을 수 있었기에 맨살을 파고드는 칼바람을 우듬지의 노래로 참아내고 빙설(氷雪)의 눈물을 꽃보다 아름다운 눈꽃으로 피워 옹골진 나이테로 자라는 겨울나무 네 외롭고 고단한 모습이 세상 아름다움이 되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예술가의 작품으로 철학자의 깊은 시선이 된다 봄은 그냥 오는 게 아니다 겨울나무가 죽음의 터널을 지나 옹골진 나이테로 생명이 깊고 견고해져 새순.. 2023. 2. 19.
쉽게 사는 법 그까짓 거 다 버려 세월은 참 빠르거든 진리란 저 혼자서 어둠 속에서 무거운 침묵으로 숨어 있을 뿐이야 .. 엄원용 '쉽게 사는 법' 중에서 쉽게 사는 법 - 엄원용 모두 잊어버려 그까짓 거 다 버려 세월은 참 빠르거든 진리란 저 혼자서 어둠 속에서 무거운 침묵으로 숨어 있을 뿐이야 굵은 밧줄로 너무 비참하게 옥죄이지 마. 그래 다 버려 누구 하나 관심도 없어 어느 때 누가 살았느냐 누가 무슨 시를 쓰고 누가 무슨 말을 했느냐 네가 또 어떻게 살고 있느냐 아무도 관심이 없어 스치고 지나가면 세월은 늘 새로운 것들로 다시 치장을 한다. 정말 살기가 어렵거든 그까짓 거 다 버려 모든 것을 다 털어버려 - '엄원용' 시인, 충남 서산 ------------------------------- 청산은 나를 보고 ..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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