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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 Poem Life/인생 & 희망20

여백 - 도종환 여백 - 도종환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나무들을 받아 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세세한 잔가지 하나 하나의 흔들림까지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생명의 손가락을일일이 쓰다듬어 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시집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인의 '여백' 시는 자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통해 삶의 여유와 균형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나무 .. 2025. 7. 2.
바람의 말 -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바람의 말 - 마종기​​우리가 모두 떠난 뒤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나 오늘 그대 알았던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헛된 일이지만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마종기 시인의 "바람의 말"은 여러 층위의 의미를 담고 있는 시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상실과 그리움시인은 잃어버.. 2025. 3. 21.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한 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중에서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한 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2024. 10. 15.
너의 때가 온다 - 박노해 너는 작은 도토리알이지만네 안에는 우람한 참나무가 들어있다  너는 작은 보리 한 줌이지만네 안에는 푸른 보리밭이 숨 쉬고 있다    박노해 '너의 때가 온다' 중에서     너는 지금 모르지만너의 때가 오고 있다   너의 때가 온다 - 박노해 너는 작은 솔씨 하나지만네 안에는 아름드리 금강송이 들어있다  너는 작은 도토리알이지만네 안에는 우람한 참나무가 들어있다  너는 작은 보리 한 줌이지만네 안에는 푸른 보리밭이 숨 쉬고 있다  너는 지금 작지만너는 이미 크다  너는 지금 모르지만너의 때가 오고 있다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너의 때가 온다’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수록 詩 298p     너는 작은 보리 한 줌이지만네 안에는 푸른 보리밭이 숨 쉬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삶 .. 2024. 7. 30.
희망은 날개 달린 것​ -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영혼에 둥지를 틀고 말이 없는 노래를 부른다네 끝없이 이어지는 그 노래를.. ..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중에서 드센 바람 속에서 가장 감미로운 그 노래를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에밀리 디킨슨(Emilly Dickinson) ​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영혼에 둥지를 틀고 말이 없는 노래를 부른다네 끝없이 이어지는 그 노래를 ​ 드센 바람 속에서 가장 감미로운 그 노래를 매서운 폭풍에도 굴하지 않고 그 작은 새는 수많은 이들을 따뜻하게 지켜주리니 ​ 가장 차가운 땅에서도 그리고 가장 낯선 바다에서도 나는 들었네 그러나 최악의 처지일 때도, 단 한 번도 그 새는 내게 먹을 것을 달라고 하지 않았네 ​- 에밀리 디킨슨(Emilly Dickinson) 본명: 에밀리 엘리자.. 2024. 1. 1.
사람들은 왜 모를까(김용택) 고통도 꽃으로 피어난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김용택 '사람들은 왜 모를까' 중에서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 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2023. 10. 8.
너와 나의 [희망] 김현승 나의 희망, 어두운 땅 속에 묻히면 황금이 되어 불같은 손을 기다리고, 너의 희망, 깜깜한 하늘에 갇히면 별이 되어 먼 언덕 위에서 빛난다 김현승 '희망' 중에서 너의 희망, 나에게 가까이 오면 나의 사랑으로 맞아 뜨거운 입술이 된다. 희망 - 김현승 나의 희망, 어두운 땅 속에 묻히면 황금이 되어 불같은 손을 기다리고, 너의 희망, 깜깜한 하늘에 갇히면 별이 되어 먼 언덕 위에서 빛난다 나의 희망, 아득한 바다에 뜨면 수평선의 기적이 되어 먼 나라를 저어 가고, 너의 희망, 나에게 가까이 오면 나의 사랑으로 맞아 뜨거운 입술이 된다. 빵 없는 땅에서도 배고프지 않은, 물 없는 바다에서도 목마르지 않은 우리의 희망! 온 세상에 불이 꺼져 캄캄할 때에도, 내가 찾는 얼굴들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우리는 생.. 2023.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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