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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 Poem Life85

좋은 시 겨울나무 시모음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 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 도종환 겨울나무 중에서 겨울의 끝자락에서 좋은 시와 함께 봄을 기다리며.. 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 하나 매달고 있어도 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실패했다고 쉽게 말하지 말라 겨울 나무 - 도종환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 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 숲을 이루어내지 않았는가 하찮은 언덕도 산맥의 큰 줄기도 그들이 젊은날 다 바쳐 지켜오지 않았는가 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 하나 매달고 있어도 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 2023. 2. 9.
하얀 겨울의 노래 - 오광수 강물이 추워서 서로 안으면 님이 부르시는 노래라도 멀리서 희미한 모습이라도 들리든 보이든 그날이라면 걸음 걸음 날으듯 저 강을 건너렵니다. ... 오광수 하얀 겨울의 노래 중에서 겨울에는 봄을 기다려서 좋습니다. 하얀 목련이 마당에 필 때면 조용히 잠자던 봄바람도 숨었던 화사한 꽃노래도 ... 하얀 겨울의 노래 - 오광수 겨울에는 하얀 눈이 있어 좋습니다. 하얀 눈꽃이 조용히 내리면 매섭게 설치던 찬바람도 아침에 보이던 산새들도 덩달아 가만히 숲으로 와서 사락 사락 노래를 들으며 쉬다 갑니다. 겨울에는 하얀 노래가 더 좋습니다. 두 손을 입에다 호호 모으고 가만히 혼자서 부르면 하얀 입김으로 피어올라 처마 끝 고드름 녹는 소리와 살랑살랑 박자를 맞추며 날아갑니다. 겨울에는 봄을 기다려서 좋습니다. 하얀 .. 2023. 2. 8.
입춘立春이면, 박노해 언 발로 걸어오는 봄 기척 은미한 발자국 소리 들으며 ... 박노해 입춘이면 중에서 눈발이 눈물로 녹아내리고 입춘立春이면 - 박노해 입춘이면 몸을 앓는다 잔설 깔린 산처럼 모로 누워 은미한 떨림을 듣는다 먼 데서 바람이 바뀌어 불고 눈발이 눈물로 녹아내리고 언 겨울 품에서 무언가 나오고 산 것과 죽은 것이 창호지처럼 얇구나 떨어져 자리를 지키는 씨앗처럼 아픈 몸 웅크려 햇빛 쪼이며 오늘은 가만히 숨만 쉬어도 좋았다 언 발로 걸어오는 봄 기척 은미한 발자국 소리 들으며 ‘입춘立春이면’ 신작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수록 詩 p-49 2023. 2. 4.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 박노해, 안도현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나는 울었다 벌거벗은 힘 하나로 나는 웃었다 ... 박노해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나는 울었다 벌거벗은 힘 하나로 나는 웃었다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 박노해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나는 울었다 내가 이룬 것들은 눈처럼 흩날리고 내가 이룰 것들은 앞이 보이지 않고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벌거벗은 나무처럼 나는 울었다 가릴 것도 기댈 것도 없는 가난한 처음 자리에 내가 가진 하나의 희망은 벌거벗은 힘으로 살아있는 거라고 겨울나무의 뿌리처럼 눈에 띄지 않아도 어둠 속에서 내가 할 일을 해나가는 거라고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나는 울었다 벌거벗은 힘 하나로 나는 웃었다 현재의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때 겨울숲은 벌거벗은 나무처럼 느껴지는 세상속에서 .. 2023. 1. 29.
눈 오는 저녁, 김소월 잠들면 만날런가 잊었던 그 사람은 흰눈 타고 오시네 .. 김소월 시 눈 오는 저녁 중에서 눈 오는 저녁 - 김소월 바람 자는 이 저녁 흰눈은 퍼붓는데 무엇하고 계시노 같은 저녁 금년(今年)은…… ​ ​꿈이라도 꾸면은! 잠들면 만날런가. 잊었던 그 사람은 흰눈 타고 오시네. ​ ​저녁때, 흰눈은 퍼부어라 ​ 김소월(金素月) Kim So-wol 일제강점기의 시인 ​ 본명 김정식(金廷湜, Kim Jung-sik) ​ 호 소월(素月) ​ 본관 공주 김씨(公州金氏) ​ 출생 1902년 9월 7일, 평안북도 구성군 서산면 왕인동 ​ 사망 1934년 12월 24일, 평안북도 구성군 방현면 남시리 ​ 주요작품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시인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대표작이 많다. 그의 시는 노래로도.. 2023. 1. 21.
우리가 눈발이라면, 안도현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중에서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 이의 붉은 깊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 우리가 눈발이라면 모두 잠든 밤에 가난한 이의 창가에 머물고 싶다. 그의 가난한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눈이 되어 그의 가슴속에 조용히 내리고 싶다. 눈이 내리면 그의 잠든창 마음의 정.. 2023. 1. 20.
인생이란 계단 - 안성란 일어나 하늘을 보라. 저 넓고 푸른 하늘은 우리를 지켜 줄 것이다 인생이란 계단 - 안성란 인생은 연극이라 했다. 산다는 게 힘들다고 삶이 버겁다고 중도에 막이 내려지는 연극은 아무 의미가 없다. 햇볕이 있어야 초록 나무를 볼 수 있고 잔잔히 불어 주는 바람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꿈을 가질 수 있는 게 바로 인생이라 생각한다. 나 자신만 사는 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고 욕심을 부리지 말고 주어진 일에 성실함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때론 내가 하는 일에 실증을 느낄 때도 있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겠지만 우리는 쉽게 버릴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생각을 바꿔보면 내가 좋아서 하는 일 또는 내게 맞는 일을 하고 있다면..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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