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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 Poem Life/좋은 시 모음

봄에 관한 시와 꽃 이미지 모음

by 뿌리깊은나무N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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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내 기다려 온 봄이 온 들판에 가득 웃음 짓고 있는 봄에 관한 시

▶ 포근한 햇살아래 꽃 향기 하늘 가득, 내 마음에 가득 한 좋은 시 모음
 
▶ 봄바람 타고 오는 꽃 향기가 서로의 깊은 사랑 안에 스며들어 행복한 날들이 가득하길..
 
꽃 이미지 촬영 및 제작 : 마음의 정원
 
마음의 정원에서 제작한 꽃과 봄에 관한 시 이미지를 카톡 프사 또는 기타 용도 사용 시, 이미지 하단 워터마크 임의적으로 훼손하지 말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민들레 홀씨 카톡 프사 이미지 마음의 정원

 
봄이에게
- 박치성
 
민들레가 어디서든 잘 자랄 수 있는 건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는 바람에
기꺼이 몸을 실을 수 있는
용기를 가졌기 때문이겠지

어디서든 예쁜 민들레를 피워낼 수 있는 건
좋은 땅에 닿을 거라는 희망을 품었고
바람에서의 여행도 즐길 수 있는
긍정을 가졌기 때문일 거야
 
아직 작은 씨앗이기에
그리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 불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테니까



봄 길, 봄에 관한 시 이미지 마음의 정원

 
봄 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네가 사는 세상이 좋아 너를 생각하는 내가 좋아 내가 숨 쉬는 네가 좋아, 예쁘고 아름다운 카톡 프사 꽃 이미지

 
봄의 사람
- 나태주

내 인생의 봄은 갔어도
네가 있으니
나는 여전히 봄의 사람

너를 생각하면
가슴속에 새싹이 돋아나
연초록빛 야들야들한 새싹

너를 떠올리면
마음속에 꽃이 피어나
분홍빛 몽골몽골한 꽃송이

네가 사는 세상이 좋아 
너를 생각하는 내가 좋아
내가 숨 쉬는 네가 좋아
 
 

풀꽃 나태주 시모음 이미지 마음의 정원


풀꽃 1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 나태주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
- 나태주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나태주 꽃이 피는 봄에 관한 시, 좋은 시모음과 함께 꽃 길만 걷기를..

 
 

봄에 관한 시, 내 안에 그대를 늘 담고 살기를 잘했습니다, 예쁜 카톡 프사 꽃 이미지

 
봄이 왔다기에 
- 윤보영 

봄이 왔다기에
문 열고 나갔다가
그대 생각만 더 하고 왔습니다

안 그래도 보고 싶은데
더 그리워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대 생각이 봄이고
그대 모습이 꽃이었습니다

그립기는 해도
그리운 만큼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 받았습니다

내 안에 그대를
늘 담고 살기를 잘했습니다
 

 

꽃 이미지 pixabay


봄 만들기
- 윤보영

좋아하는 사람을
가슴에 담고 살면
한겨울 추위도
봄이 된다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내 안의 그대 생각이
꽃 가득 피워두고
수시로 날 찾는 걸 보니
만난 만큼
더 행복해지는 걸 보니
 
 

흔들리며 피는 꽃 시 이미지 마음의 정원 / 카톡 프사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은 교과서에 실릴 만큼 인지도가 높은 대중적인 좋은 시다.

삶이 어찌 한결같은 봄날이 이어지고 꽃길만 걸을 수 있으랴. 나를 흔드는 바람을 두려워 말고 삶의 고뇌에 크게 괴로워하거나 상심할 필요가 없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헤치며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면서 자연의 섭리에 따르고 순응하며 살아가면 된다.

세상사 일어나는 모든 일을 어찌 예측할 수 있겠는가. 어쩌다 예측한다 하더라도 우리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 수없이  많다. 일기예보를 미리 안다고 해도 강한 태풍을 막을 수도 없고 가뭄도 어찌할 수가 없다. 다만 조심하면서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뿐이다. 

삶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면서 지혜롭게 이겨낼 때, 비바람 몰아치는 풍파속에서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때로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유연해질 수가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변하고 어제, 오늘 날씨가 수시로 변하듯 세상 모든 건 항상 변화한다. 변하지 않는 건 없고 영원히 존재하는 건 세상에 그 무엇도 없다.

꽃만 비와 바람에 흔들리며 비에 젖겠는가!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많은 일을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비와 바람에 흔들려도 괜찮다. 모든것은 다 지나가기 마련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수용하며 적응해 나갈 때 나를 바로 세워 나갈 수 있다.

한 편의 좋은 시는 우리 인생과 같다. 봄에 관한 시로 마음의 정원에 행복나무 하나 심어보자. 그 나무에 마음을 위로해 주는 시모음 이라는 열매가 열어 마음 깊은 곳에 싹이 트길..

 
 

봄 꽃 이미지 ⓒpixabay

 

- 용혜원

겨우내 눈보라 몰아쳐도
바람이 불어와도
잠잠하기만 하던 빈 들판에
새 생명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초록이 물들고 있다

겨우내 기다려 온 봄이
일순간에 온 들판에 퍼지고 있다

봄이 오는 것을
아무도 막지 못한다
아무도 막을 수 없다

포근한 햇살이 퍼지는
봄 하늘 아래 훈훈한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벌써부터 꽃향기가 내 가슴에 가득해진다
 
 

나리 나리 개나리 봄 시 모음 이미지 마음의 정원

 
나리 나리 개나리         
- 기형도

부르지 않아도 뜨거운 안개가 쌓일 뿐이다

누이여
또다시 은비늘 더미를 일으켜 세우며
시간이 빠르게 이동하였다
어느 날의 잔잔한 어둠이
이파리 하나 피우지 못한 너의 생애를
소리 없이 꺾어갔던 그 투명한
기억을 향하여 봄이 왔다

살아 있는 나는 세월을 모른다
네가 가져간 시간과 버리고 간
시간들의 얽힌 영토 속에서
한 뼘의 폭풍도 없이 나는 고요했다
다만 햇덩이 이글거리는 벌판을
맨발로 산보할 때
어김없이 시간은 솟구치며 떨어져
이슬 턴 풀잎새로 엉겅퀴 바늘을
살라주었다

봄은 살아 있지 않은 것은 묻지 않는다
떠다니는 내 기억의 얼음장마다
부르지 않아도 뜨거운 안개가 쌓일 뿐이다

잠글 수 없는 것이 어디 시간뿐이랴
아아, 하나의 작은 죽음이 얼마나 큰 죽음들을 거느리는가
나리 나리 개나리
네가 두드릴 곳 하나 없는 거리
봄은 또다시 접혔던 꽃술을 펴고
찬물로 눈을 헹구며 유령처럼 나는 꽃을 꺾는다
 
 

봄 시 모음, 카톡 프사 글귀 이미지 마음의 정원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유명한 김춘수의 시 '꽃' 은 존재의 본질과 의미, 그리고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을 탐구하는 시로, 동시에 인식되고 싶은 인간의 꿈을 보여주고 있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은 이름을 가짐으로써 그것으로 인식된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보여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한국인이 가장 잘 아는 시 중 하나이자, 그 간결함 때문에 가장 많이 패러디되는 시이기도 하다.

문단에서도 장정일의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과 오규원의 '꽃의 패러디'가 이를 변주한 바 있다.

자료인용 : 나무위키

 

카톡 프로필 좋은 봄 시 모음 이미지 마음의 정원

 

- 이성부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봄에 관한 좋은 시 이미지 마음의 정원

 

- 곽재구   

다시 그리움은 일어 
봄바람이 새 꽃가지를 흔들 것이다 
흙바람이 일어 가슴의 큰 슬픔도
꽃잎처럼 바람에 묻힐 것이다 
진달래 꽃편지 무더기 써갈긴 산언덕 너머 
잊혀진 누군가의 돌무덤가에도 
이슬 맺힌 들메꽃 한 송이 피어날 것이다 
웃통을 드러낸 아낙들이 강물에 머리를 감고 
오월이면 머리에 꽂을 한 송이의 
창포꽃을 생각할 것이다 
강물 새에 섧게 드러난 징검다리를 밟고 
언젠가 돌아온다던 임 생각이 깊어질 것이다 
보리꽃이 만발하고 
마실가는 가시내들의 젖가슴이 부풀어
이 땅 위에 그리움의 단내가 물결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곁을 떠나가주렴 절망이여 
징검다리 성큼성큼 밟고 오는 봄바람 속에 
오늘은 잊혀진 봄 슬픔 되살아난다 
바지게 가득 떨어진 꽃잎 지고
쉬엄쉬엄 돌무덤을 넘는 봄. 
 
 

봄 꽃 이미지 pixabay


봄 편지
- 곽 재구

강에 물 가득
흐르니 보기 좋으오

꽃이 피고
비단 바람이 불어오고
하얀 날개를 지닌 새들이 날아온다오
아시오?
바람의 밥이
꽃향기라는 것을
밥을 든든히 먹은 바람이
새들을
힘차게 허공 속에 띄운다는 것을
새들의 싱싱한 노래 속에
꽃향기가
서 말은 들어 있다는 것을
당신에게 새들의 노래를 보내오
굶지 마오
우린 곧 만날 것이오
 

진달래꽃 이미지 ⓒunsplash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밝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의 짧은 서정시로 나를 버리고 떠나가는 님의 가시는 길에 진달래꽃을 담뿍 뿌리겠다는 것이 그 간추린 내용이다. 그러나 지금 떠나가는 님은 다시 돌아올 기약조차 없다. 오직 자신의 마음속으로만 그런 기대감을 갖고 보내고 있을 뿐이다.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사람의 사무친 정(情)과 한(恨), 동양적인 체념과 운명관에서 빚어내는 아름답고 처절한 사람의 자기 희생적이고 이타적(利他的)인 인고(忍苦)의 마음이 이 이상 더 깊고 맵고 서럽게 표현될 수 없을 만큼 완벽하다.”라고 박두진(朴斗鎭)은 말하고 있다.

이 시는 <산유화 山有花>와 함께 소월의 대표작의 하나로 우리 근대시사에서 기념비가 되고 있다. 혹자는 이 시에서 떠나는 님의 실제 모델을 제시하고도 있지만, 그 모델의 사실 여부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문제는 떠나는 님을 억지로 붙잡아 두지 못하고 보내는 한 여인의 심정을 이만큼 완벽하게 시적으로 형상화한 데 있다.

자료인용: 지식백과

 

 

꽃자리 ⓒpixabay

 
꽃자리
- 정희성 
 
촉촉히 비 내리던 봄날
부드러운 그대 입술에
처음 내 입술이 떨며 닿던
그날 그 꽃자리
글썽이듯 글썽이듯
꽃잎은 지고
그 상처 위에 다시 돋는 봄
그날 그 꽃자리
그날 그 아픈 꽃자리
 

 

봄 시 모음 꽃 이미지 마음의 정원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동백꽃 이미지 pixabay

 

동백 낙화

- 김은숙​

그렇게 뚝뚝

붉은 울음으로 한숨으로

함부로 고개 꺾는 통곡인 줄 알았으나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심장이 멎는 것

간밤 지독했던 영혼의 신열 지상에 뿌리며

골똘했던 스스로를 기꺼이 참수하여

한 생애 온전히 투신하는 것이다

그리 뜨겁지 못했던 날들의 치욕

더 단단해야 했던 시간의 꽃술 쓸쓸할 뿐이어서

간신히 머금고 있던 노란 숨 놓으며

이승의 마지막 꽃잎까지 불을 놓아

까맣게 태우고 싶은 것이다

무너지고 싶은 것이다 무참히

캄캄한 생애 건너고 싶은 것이다

오래 익힌 화농(化膿) 깊숙이 묻으며

어쩌면 저 붉은 물 스며들어

환한 하늘 뿌리에 홀연히 닿을 것이다

 

 

꽃 지는 저녁 pixabay

 

꽃 지는 저녁

- 정호승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 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입춘 ⓒunsplash

 
입춘
- 유승희

봄 앞에서 선 날
좋은 날만 있어라
행복한 날만 있어라
건강한 날만 있어라
딱히,
꼭은 아니더라도
많이는 아니더라도
크게 욕심부리지 않을지니

새 봄에
우리 모두에게
그런 날들로 시작되는
날들이었으면 싶어라

매서운 추위 걷히고
밝은 햇살 가득 드리운
따스함으로

뾰족이 얼굴 내미는 새순처럼
삶의 희망이 꿈틀거리는
그런 날들이었으면 싶어라
 
 

그해 봄에 ⓒunsplash

 
그해 봄에  
- 박준

얼마 전 손목을 깊게 그은
당신과 마주 앉아 통닭을 먹는다

당신이 입가를 닦을 때마다
소매 사이로 검고 붉은 테가 내비친다

당신 집에는
물 대신 술이 있고
봄 대신 밤이 있고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 대신 내가 있다

한참이나 말이 없던 내가
처음 던진 질문은
왜 봄에 죽으려 했느냐는 것이었다

창밖을 바라보던 당신이
내게 고개를 돌려
그럼 겨울에 죽을 것이냐며 웃었다

마음만으로는 될 수도 없고
꼭 내 마음 같지도 않은 일들이
봄에는 널려 있었다
 
 

구상 꽃자리,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꽃 시 모음 카톡 프사 이미지

 
꽃자리
-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진달래꽃 봉오리 이미지 ⓒpixabay

 
봄 편지
- 이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봄에 관한 시 비에 젖은 들꽃 이미지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봄에 관한 시 모음 ⓒunsplash

 
 
- 유안진

저 쉬임없이 구르는 윤회의 수레바퀴 잠시 멈춘 자리
이승에서, 하 그리도 많은 어여쁨에 흘리어 스스로 발길
내려놓은 여자, 그 무슨 간절한 염원 하나 있어
내 이제 사람으로 태어났음이랴

머언 산 바윗등에 어리운 보랏빛, 돌각담을 기어오르는 봄 햇살
춘설을 쓰고 선 마른 갈대대궁
그 깃에 부는 살 떨리는 휘파람

얼음 낀 무논에 알을 까는 개구리
실뱀의 하품 소리, 홀로 찾아든 남녘 제비 한 마리
선머슴의 지게 우에 꽂혀 앉은 진달래꽃...

처음 나는 이 많은 신비에 넋을 잃었으나
그럼에도 자리 잡지 못하는 내 그리움의 방황 아지랭이야, 어쩔 셈이냐
나는 아직 춥고 을씨년스런 움집에서 따순 손길이 기다려지니

속눈썹을 적시는 가랑비 주렴 너머
딱 한 번 눈 맞춘 볼이 붉은 소년
내 너랑 첫눈 맞아, 숨바꼭질 노니는 산골짜기에는
뻐꾹뻐꾹 사랑 노래 자지러지고

잠든 가지마다 깨어나며 빠져드는 어리어리 어지럼증, 산 아래
돌부처도 덩달아 어깨춤추는,
시방 세상은 첫사랑 앓는 분홍빛 봄
 
 

카톡 프사 글귀와 함께하는 봄 시 모음, 봄 꽃 시 이미지

 
서러운 봄날 
- 나태주

꽃이 피면 어떻게 하나요
또다시 꽃이 피면 나는
어찌하나요

밥을 먹으면서도 눈물이 나고
술을 마시면서도 나는
눈물이 납니다

에그 나 같은 것도 사람이라고
세상에 태어나서 여전히 숨을 쉬고
밥도 먹도 술도 마시는구나 생각하니
내가 불쌍해져서 눈물이 납니다

비틀걸음 멈춰 발밑을 좀 보아요
앉은뱅이걸음 무릎걸음으로 어느새
키 낮은 봄 풀들이 밀려와
초록의 주단 방석을 깔려 합니다

일희일비,
조그만 일에도 기쁘다 말하고
조그만 일에도 슬프다 말하는 세상
그러나 기쁜 일보다는
슬픈 일이 많기 마련인 나의 세상

 어느 날 밤늦도록 친구와 술 퍼마시고
집에 돌아가 주정을 하고
아침밥도 얻어먹지 못하고 집을 나와
새소리를 들으며 알게 됩니다

봄마다 이렇게 서러운 것은
아직도 내가 살아 있는
목숨이라서 그렇다는 것을
햇빛이 너무 부시고 새소리가
너무 고와서 그렇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 그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는지요

꽃이 피면 어떻게 하나요
또다시 세상에 꽃 잔치가 벌어지면
나는 눈물이 나서 어찌하나요.
 
 

벚꽃 이미지 ⓒpaxibay

 
벚꽃 피던 날 
- 용혜원 

겨우내 드러내지 않던 은밀한 사랑
견디다 못해 어쩌지 못해
봄볕에 몸이 화끈하게 달더니
온 세상 천지에 소문내고 있구나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는구나
웃음꽃 활짝 피워 감동시키는구나
 
 

아름다운 벚 꽃 이미지 마음의 정원 / 카톡 프사 글귀

 
봄은 온다 
- 홍수희

봄은 온다 
서러워 마라 
겨울은 봄을 위하여 있는 것 

잿빛으로 젖어있던 
야윈 나뭇가지 사이로 
수줍게 피어나는
따순 햇살을 보아 

봄은 우리들 
마음 안에 있는 것 
불러주지 않으면 
오지 않는 것이야 

사랑은 저절로 
자라지 않는 것 
인내하며 가꾸어야 
꽃이 되는 것이야 

차디차게 얼어버린 
가슴이라면 
찾아보아 남몰래 
움트며 설레는 봄을 

키워보아 
그 조그맣고 조그만 싹을
 
 

봄이 보내 온 편지 ⓒpixabay

 
봄이 보내 온 편지
- 길상호

참새들 담벼락 위에 종알대다가
바람 타고 어디론가 사라진 뒤
우체부 오토바이 소리에 나가 보니
우편함 가득 환하게 쌓여 있는
햇. 살. 들.
 
 

좋은 봄 시 모음, 들꽃 이미지 마음의 정원

 
내 가슴에도 봄이 오나 봐
- 이채

어떻게 살아야 꽃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착해야 향기가 될 수 있을까
어디에 가면 내 꽃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늘을 바라보면 구름을 닮고 싶고
바다를 바라보면 파도를 닮고 싶고
산을 바라보면 나무를 닮고 싶고

내 깊은 숲속에
초록빛 꿈 하나 있어
봄이 오면 새는 지저귀나 봐

내 소망의 뜰에
분홍빛 사랑 하나 있어
봄이 오면 꽃은 피 나 봐

외로운 들길에서도
해맑은 얼굴로 피어 있는
연보라 꽃 한 송이의 미소

 피어나기 위해
기꺼이 참아내는 아픔이고 싶어
꽃이 피면 봄 앓이를 하나 봐

아지랑이 고운 언덕에 서면
눈물방울 글썽이는
파란 꿈 빛 하늘가

다가가는 사랑이고 싶고
이루는 꿈이고 싶어
내 가슴에도 봄이 오나 봐
 
 

꽃 나무 이미지 ⓒpixabay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 황지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零下) 십삼도(十三度)
영하(零下) 이십도(二十度) 지상(地上)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裸木)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 받는 자세로 서서
아 벌 받은 몸으로, 벌 받는 목숨으로
기립(起立)하여,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혼(魂)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零下)에서
영상(零上)으로 영상(零上) 오도(五度)
영상(零上) 십삼도(十三度) 지상(地上)으로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
꽃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피는 나무이다
 
 

아음다운 꽃 이미지 pixabay


봄, 그 설렘 속으로
- 임은숙

색깔들의 잔치로 잠시
그대와 나를 제외한 모든 걸 잊었던 만남의 시간이
하얀 웨딩의 희열을 뚫고
이제 싱그러운 초록의 배경에
그대와 나를 그려 넣었습니다

설렘으로 맞이하는 또 하나의 계절 앞에
그대와 나, 우리 맞잡은 두 손에는
맑은 소망 하나 숨 쉬고 있습니다
햇살 한줌,
바람 한줌,
별빛 한줌,

그리고 익어가는 꿈 하나
 
 

민들레꽃 이미지 ⓒpixabay

 
애기똥풀 
- 안도현

나 서른 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 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카톡 프사 꽃 시 모음 이미지

 

꽃에게

- 박인혜

 

바람이 다가와서

널 흔들거든

그저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하지 마

추운 계절을 지나

하늘로부터

쉼없이 달려와

너에게로 온 거야

거친 땅 끝 모퉁이

꽃씨 하나 심어 주고

하늘 닮은

꽃 한송이 피어나거든

바람결에 너의 향기 함께 실어

저 들녘 외로운 풀꽃들에게

전하여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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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봄은
- 문정희

때때로 봄은
으스스 한 오한을 이끌고
얇은 외투 깃을 세우고 온다

무지한 희망 때문에
유치한 소문들을
사방에다 울긋불긋 터트려 놓고
풀잎마다 초록 화살을 쏘아 놓는다

때때로 봄은
인생도 모르는 젊은 남자가
연애를 하자고 조를 때처럼 안쓰러운 데가 있다

 

아름다운 꽃 시 이미지 마음의 정원

 

봄꽃을 보니

- 김시천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 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다 지고 싶습니다

 

 

예쁜 꽃 이미지ⓒpixabay

 
 
- 김광섭 

얼음을 등에 지고 가는 듯
봄은 멀다
먼저 든 햇빛에
개나리 보실보실 피어서
처음 노란빛에 정이 들었다
차츰 지붕이 겨울 짐을 부릴 때도 되고
집 사이에 쌓은 울타리를 헐 때도 된다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가장 먼 데서부터 시작할 때도 온다
그래서 봄은 사랑의 계절
모든 거리(距離)가 풀리면서
멀리 간 것이 다 돌아온다
서운하게 갈라진 것까지도 돌아온다
모든 처음이 그 근원에서 돌아선다

나무는 나무로
꽃은 꽃으로
버들강아지는 버들가지로
사람은 사람에게로
산은 산으로
죽은 것과 산 것이 서로 돌아서서
그 근원에서 상견례를 이룬다
꽃은 짧은 가을 해에

꽃은 짧은 가을 해에
어디쯤 갔다가
노루꼬리만큼
길어지는 봄 해를 따라

몇 천 리나 와서
오늘의 어느 주변에서
찬란한 꽃밭을 이루는가

다락에서 묵은 빨래 뭉치도 풀려서
봄빛을 따라나와
산골짜기에서 겨울 산 뼈를 씻으며
졸졸 흐르는 시냇가로 간다.
 
 

들꽃 이미지ⓒpixabay

 
다시 봄이 왔다                         
- 이성복

비탈진 공터 언덕 위 푸른 풀이 덮이고 그 아래 웅덩이 옆 미루나무 세 그루 갈라진 밑동에도 푸른 싹이 돋았다 때로 늙은 나무도 젊고 싶은가 보다

기다리던 것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누가 누구의 목을 껴안 듯이 비틀었는가 나도 안다 돼지 목 따는 동네의 더디고 나른한 세월

때로 우리는 묻는다 우리의 굽은 등에 푸른 싹이 돋을까 묻고 또 묻지만 비계처럼 씹히는 달착지근한 혀, 항시 우리들 삶은 낡은 유리창에 흔들리는 먼지 낀 풍경 같은 것이었다

흔들리며 보채며 얼핏 잠들기도 하고 그 잠에서 깨일 땐 솟아오르고 싶었다 세차장 고무 호스의 길길이 날뛰는 물줄기처럼 갈기갈기 찢어지며 아우성치며 울고불고 머리칼 쥐어뜯고 몸부림치면서...

그런 일은 없었다 돼지 목 따는 동네의 더디고 나른한 세월, 풀잎 아래 엎드려 숨죽이면 가슴엔 윤기나는 석탄층(石炭層)이 깊었다
 
 

양귀비꽃 이미지ⓒpixabay

 
봄밤 
- 김수영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울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 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靈感)이여 

 

각시붓꽃 이미지 ⓒpixabay

 
봄날 
- 김기택 

할머니들이 아파트 앞에 모여 햇볕을 쪼이고 있다
굵은 주름 가는 주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햇볕을 채워 넣고 있다
겨우내 얼었던 뼈와 관절들 다 녹도록
온몸을 노곤노곤하게 지지고 있다
마른버짐 사이로 아지랑이 피어오를 것 같고
잘만 하면 한순간 뽀오얀 젖살도 오를 것 같다
할머니들은 마음을 저수지마냥 넓게 벌려
한 철 폭우처럼 쏟아지는 빛을 양껏 받는다
미처 몸에 스며들지 못한 빛이 흘러넘쳐
할머니들 모두 눈부시다
아침부터 끈질기게 추근대던 봄볕에 못 이겨
나무마다 푸른 망울들이 터지고
할머니들은 사방으로 바삐 눈을 흘긴다
할머니 주름살들이 일제히 웃는다
오오 얼마 만에 환해져 보는가
일생에 이렇게 환한 날이 며칠이나 되겠는가
눈앞에는 햇빛이 종일 반짝거리며 떠다니고
환한 빛에 한나절 한눈을 팔다가
깜빡 졸았던가 한평생이 그새 또 지나갔던가
할머니들은 가끔 눈을 비빈다


아름답고 예쁜 꽃 이미지ⓒpixabay


        
- 최승자

동의하지 않아도
봄은 온다.
삼십 삼 세 미혼 고독녀의 봄
실업자의 봄
납세 의무자의 봄.

봄에는 산천초목이 되살아나고
쓰레기들도 싱싱하게 자라나고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이
내 입안에서 오물이 자꾸 커 간다.
믿을 수 없이, 기적처럼, 벌써
터널만큼 늘어난 내 목구멍 속으로
쉴 새 없이 덤프 트럭이 들어와
플라스틱과 고철과 때와 땀과 똥을
쿵 하고 부려놓고 가고

내 주여 네 때가 가까웠나이다
이 말도 나는 발음하지 못하고
다만 오물로 가득찬 내 아가리만
찢어질 듯 터져 내릴 듯
허공에 동동 떠 있다.

 

 

모란의 연, 카톡 프사 글귀 이미지 마음의 정원

 

모란의 연(緣)

- 류시화

어느 생에선가 내가

몇 번이나

당신 집 앞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선 것을

이 모란이 안다

겹겹의 꽃잎마다 머뭇거림이

머물러 있다

당신은 본 적 없겠지만

가끔 내 심장은 바닥에 떨어진

모란의 붉은 잎이다

돌 위에 흩어져서도 사흘은 더

눈이 아픈

우리 둘만이 아는 봄은

어디에 있는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소란으로부터

멀리 있는

어느 생에선가 내가

당신으로 인해 스무 날 하고도 몇 날

불탄 적이 있다는 것을

불면의 불로 봄과 작별했다는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담긴 카톡 프사 글귀 이미지 마음의 정원

 

봄꽃

- 이동식

 

해마다 보는 모습이지만 볼 때마다

생전 처음 보는 모습처럼 마음이 설레어요.

아, 당신도 그래요.


 

눈꽃, 아름다운 겨울 이미지 가득한 봄에 보는 겨울 시 모음

↓↓

 

겨울에 관한 시 모음 이미지

하얀 생애 속에 스며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고, 천년 백설이 되고 싶은 겨울에 관한 시 모음.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 편지가 되고 싶은 아름다운 겨울 시 사랑 이야기.

greenbsky.tistory.com

 


봄에 관한 시를 보며 가슴 따뜻한 좋은 날들이 가득하기를..
 
아름다운 꽃과 함께 하는 봄 시는 마음을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시 모음은 삶의 이야기가 투영된다.
 
마음의 정원에는 언제나 좋은 봄 시 모음과 꽃 향기가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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