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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 Poem Life81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 노희경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중에서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 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 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노희경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해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더욱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2023. 2. 12.
이별이 서성이다, 나에게 왔다(서미영) 쾌락에 어느새 굳어진 딱딱한 플라스틱 심장 ​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건지 아무것도 느끼고 싶지 않은 건지 ... '플라스틱 사랑' 서미영 시 「이별이 서성이다, 나에게 왔다」 중에서 오늘도 사랑과 이별이 거리에 넘쳐 나는 ​ 참 쉬운 플라스틱 세상 플라스틱 사랑 - 서미영​ ​ 사랑에 상처받지 않아 이별만큼 쉬운 것도 없지 ​ 쾌락에 어느새 굳어진 딱딱한 플라스틱 심장 ​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건지 아무것도 느끼고 싶지 않은 건지 ​ 오늘도 사랑과 이별이 거리에 넘쳐 나는 ​ 참 쉬운 플라스틱 세상 사랑과 이별이 공존하는 사랑 시 & 이별 시 그대는 내 일상이며 고칠 수 없는 내 습관입니다 ​ 일상인 그대 - 서미영​ ​ 그대를 그리는 건 어느새 내 일상이 되었습니다 ​ 내 맘속 그대는 한 번도 날 .. 2023. 2. 12.
이별역, 원태연 이번 정차할 역은 이별 이별역 입니다 내리실 분은 잊으신 미련이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시고 내리십시오 .. 원태연 이별역 중에서 추억행 열차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당분간 운행하지 않습니다 이별역 -원태연 이번 정차할 역은 이별 이별역 입니다 내리실 분은 잊으신 미련이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시고 내리십시오 계속해서 사랑역으로 가실 분도 이번 역에서 기다림행 열차로 갈아타십시오 추억행 열차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당분간 운행하지 않습니다 사랑과 이별이 교차하는 간이역, 그 간이역엔 행복, 그리움, 슬픔.. 수 많은 삶의 고뇌가 기적소리처럼 울려퍼진다. 언젠가는 사라지고 없을 기적소리를 따라 마음의 정원에서 이별역을 지운다. 2023. 2. 11.
좋은 시 겨울나무 시모음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 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 도종환 겨울나무 중에서 겨울의 끝자락에서 좋은 시와 함께 봄을 기다리며.. 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 하나 매달고 있어도 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실패했다고 쉽게 말하지 말라 겨울 나무 - 도종환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 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 숲을 이루어내지 않았는가 하찮은 언덕도 산맥의 큰 줄기도 그들이 젊은날 다 바쳐 지켜오지 않았는가 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 하나 매달고 있어도 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 2023. 2. 9.
하얀 겨울의 노래 - 오광수 강물이 추워서 서로 안으면 님이 부르시는 노래라도 멀리서 희미한 모습이라도 들리든 보이든 그날이라면 걸음 걸음 날으듯 저 강을 건너렵니다. ... 오광수 하얀 겨울의 노래 중에서 겨울에는 봄을 기다려서 좋습니다. 하얀 목련이 마당에 필 때면 조용히 잠자던 봄바람도 숨었던 화사한 꽃노래도 ... 하얀 겨울의 노래 - 오광수 겨울에는 하얀 눈이 있어 좋습니다. 하얀 눈꽃이 조용히 내리면 매섭게 설치던 찬바람도 아침에 보이던 산새들도 덩달아 가만히 숲으로 와서 사락 사락 노래를 들으며 쉬다 갑니다. 겨울에는 하얀 노래가 더 좋습니다. 두 손을 입에다 호호 모으고 가만히 혼자서 부르면 하얀 입김으로 피어올라 처마 끝 고드름 녹는 소리와 살랑살랑 박자를 맞추며 날아갑니다. 겨울에는 봄을 기다려서 좋습니다. 하얀 .. 2023. 2. 8.
입춘立春이면, 박노해 언 발로 걸어오는 봄 기척 은미한 발자국 소리 들으며 ... 박노해 입춘이면 중에서 눈발이 눈물로 녹아내리고 입춘立春이면 - 박노해 입춘이면 몸을 앓는다 잔설 깔린 산처럼 모로 누워 은미한 떨림을 듣는다 먼 데서 바람이 바뀌어 불고 눈발이 눈물로 녹아내리고 언 겨울 품에서 무언가 나오고 산 것과 죽은 것이 창호지처럼 얇구나 떨어져 자리를 지키는 씨앗처럼 아픈 몸 웅크려 햇빛 쪼이며 오늘은 가만히 숨만 쉬어도 좋았다 언 발로 걸어오는 봄 기척 은미한 발자국 소리 들으며 ‘입춘立春이면’ 신작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수록 詩 p-49 2023. 2. 4.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 박노해, 안도현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나는 울었다 벌거벗은 힘 하나로 나는 웃었다 ... 박노해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나는 울었다 벌거벗은 힘 하나로 나는 웃었다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 박노해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나는 울었다 내가 이룬 것들은 눈처럼 흩날리고 내가 이룰 것들은 앞이 보이지 않고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벌거벗은 나무처럼 나는 울었다 가릴 것도 기댈 것도 없는 가난한 처음 자리에 내가 가진 하나의 희망은 벌거벗은 힘으로 살아있는 거라고 겨울나무의 뿌리처럼 눈에 띄지 않아도 어둠 속에서 내가 할 일을 해나가는 거라고 눈보라 치는 겨울 숲에서 나는 울었다 벌거벗은 힘 하나로 나는 웃었다 현재의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때 겨울숲은 벌거벗은 나무처럼 느껴지는 세상속에서 ..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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