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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 Poem Life/사랑 & 행복18

너의 천국이 되고 싶은 너에게 (정호승)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수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 정호승 '너에게' 중에서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에게 - 정호승 ​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 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수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 2023. 10. 23.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 - 이정하​ 한세상 살아가는 일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어차피 혼자서 겪어 나가야 할 고독한 수행이거니 .. 이정하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 중에서 그립다는 것은 지금은 너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볼 수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내 안 어느 곳에 네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 -이정하 ​ ​ 갑자기 눈물이 나는 때가 있다 길을 가다가도 혹은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는 때가 있는 것이다 ​ 따지고 보면 별일도 아닌 것이었는데 왜 울컥 목이 메어오는 것인지 늘 내 눈물의 진원지였던 그대 그대 내게 없음이 이리도 서러운 건 줄 나는 미처 몰랐다 ​ 덜어내려고 애를 써도 덜어낼 수 없는 내 슬픔은 도대체 언제까지 부여안고 가야 하는 것인지 이젠 되었겠지 했는데도 시시각각 더운 눈물로 다가.. 2023. 9. 30.
그대에게 가는 길, 안도현​ 해 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 않고 오가는 것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들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랍니다 .. 안도현 '그대에게 가는 길' 중에서 그대에게 가는 길 - 안도현​ ​ 그대가 한자락 강물로 내 마음을 적시는 동안 끝없이 우는 밤으로 날을 지새우던 나는 들판이었습니다​ ​ 그리하여 밤마다 울지 않으려고 괴로워하는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 오래오래 별을 바라본 것은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어느 날 내가 별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헬 수 없는 우리들의 아득한 거리 때문이었습니다​ ​ 그때부터 나는 지상의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길들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 해 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 않고 오가는 것은 그대에게 가.. 2023. 9. 24.
사랑해서 외로웠다, 이정하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 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 이정하 '사랑해서 외로웠다' 중에서 구겨지고 찢겨지는 아픔보다 나를 더 못 견디게 하는 것은 나 혼자만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 외로움이었다 사랑해서 외로웠다 - 이정하 나는 외로웠다 바람 속에 온몸을 맡긴 한 잎 나뭇잎 때로 무참히 흔들릴 때 구겨지고 찢겨지는 아픔보다 나를 더 못 견디게 하는 것은 나 혼자만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 외로움이었다 어두워야 눈을 뜬다 혼자 일 때, 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가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 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그렇지만 이건 알아다오 외로워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라는 것 그래 내 외로움의 근본은 바로 너다 다른 모든 것과 멀어졌기 때문이 아닌 무심히 서 있기만.. 2023. 9. 16.
행복 - 유치환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 유치환 '행복' 중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은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2023. 9. 13.
사랑을 유리병 속에 담아 둘까 - 문정희 사랑을 유리병 속에 담아 둘까 - 문정희 ​ 사랑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는 고독이라는 유리병 속에 담아 둘까 사랑은 너무나도 순간적이어서 마치 미세한 향기 같아서 그대와 자밋 차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연기처럼 피어올랐다가 이내 사라지기도 한다. 정략이 조금 개입된 결혼이 좋은 결혼이듯이 인생은 투명한 순도만으로는 오히려 부서지기 쉽듯이 사랑에도 약간의 허영과 가식이 섞여야 더욱 설레고 뜨거운 것일까 아낌없이 훌훌 태우되 모두 다 들여다보진 말 것 거기엔 뜻하지 않게도 화상 같은 애증이 끼어들고 권태와 변질의 낭떠러지가 눈앞에 당도하느니 아름다운 사랑의 등성이에 한나절 외줄을 타고 오르다 보면 거기엔 바람만 쓸쓸히 불고 바위틈엔 에델바이스 대신 이런 난해한 악마가 기다리고 있느니 사랑을 유리병 속에 담아 .. 2023. 7. 24.
가난한 연인들에게 - 정연복 행복한 사람을 꿈꾸는 가난한 연인들아 ​ 그 꿈을 굳게 지켜라 세상에는 들꽃처럼 예쁜 사랑도 있으니 .. 정연복 '가난한 연인들에게' 중에서 가난한 연인들에게 - 정연복 ​ 산더미 같이 많은 돈을 갖고서도 ​ 한 움큼의 사랑조차 얻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 쥐꼬리만 한 돈 밖에 없는데도 ​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을 누리는 사람도 있다. ​ 행복한 사람을 꿈꾸는 가난한 연인들아 ​ 그 꿈을 굳게 지켜라 세상에는 들꽃처럼 예쁜 사랑도 있으니 진정한 참 사랑은 물질로 이루어진 사랑이 아니다. 참 사랑은 물질이 아닌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진 배려와 존중으로 맺어진 사랑이다. 돈으로 이어진 물질적인 사랑은 돈이 사라지면 그 사랑 또한 변하여 사라지고 만다. 자신이 하는 사랑이 돈이 없어 안타까운가? 돈은 있다가도 .. 202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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