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마음의 시 Poem Life/인생 & 희망19 알 수 없는 인생 [사는 일] 나태주 길바닥을 떠돌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 .. 사는일, 나태주 시 중에서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사는 일 - 나태주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했을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수풀 사이 빨갛게 익은 멍석딸기도 만나고 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 찍으러 온 물총새 물총새, 쪽빛 날갯짓도 보았으므로 이제 날 저물려 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살아가면서 .. 2023. 9. 12. 사는 이유 / 최영미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고 .. 최영미 시인 '사는 이유' 중에서 사는 이유 - 최영미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고 아가의 뒤뚱한 걸음마가 어제 만난 그의 거친 얼굴이 안부없는 사랑이 그렇고 지하철을 접수한 여중생들의 깔깔 웃음이 생각나면 구길 수 있는 흰종이가 창밖의 비가 그렇고 빗소리를 죽이는 강아지의 컹컹거림이 매일 되풀이되는 어머니의 넋두리가 그렇다. 누군가와 싸울때마다 난 투명해진다. 치열하게 비어가며 투명해진다. 아직 건재하다는 증명 아직 진통할 수 있다는 증명 아직 살아있다는 무엇 투명한 것끼리 투명하게 싸운 날은 아무리 마셔도 술이 오르지 않는다. _______________________ 사는 이유를 묻는다면 머무는바 없이 바람처럼 .. 2023. 4. 17.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칼 윌슨 베이커 오래된 나무에 치유력이 있고 오래된 거리에 영화로움이 있듯이 이들처럼 저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중에서 (칼 윌슨 베이커)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 칼 윌슨 베이커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수많은 멋진 것들이 그러하듯이 레이스와 상아와 황금, 그리고 비단도 꼭 새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랍니다 오래된 나무에 치유력이 있고 오래된 거리에 영화로움이 있듯이 이들처럼 저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욱 아름다워지게 하소서 - 칼 윌슨 베이커(1878-1960) 미국 시인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작가 칼 윌슨 베이커(Karle Wilson Baker)는 1878~1960년 미국, 여류 시인, 작가다. 시카고 대학을 졸업한 뒤 얼마 동안 고등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재.. 2023. 3. 26.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 백창우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중에서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 백창우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이 울릴 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2023. 3. 10. 흉터의 문장(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너의 흉터를 내게 보여달라 나는 내 흉터를 보여줄 테니 우리는 생각보다 가까우니까 .. 류시화 '흉터의 문장' 중에서 흉터는 말해준다 네가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 그럼에도 네가 살아남았음을 흉터의 문장 - 류시화 흉터는 보여준다 네가 상처보다 더 큰 존재라는 걸 네가 상처를 이겨냈음을 흉터는 말해준다 네가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 그럼에도 네가 살아남았음을 흉터는 물에 지워지지 않는다 네가 한때 상처와 싸웠음을 기억하라고 그러므로 흉터를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그러므로 몸의 온전한 부분을 잘 보호하라고 흉터는 어쩌면 네가 무엇을 통과했는지 상기시키기 위해 스스로에게 화상 입힌 불의 흔적 네가 네 몸에 새긴 이야기 완벽한 기쁨으로 나아가기 위한 완벽한 고통 흉터는 작은 닿음에도 전율하고 숨이 멎는다 상처.. 2023. 3. 9. 쉽게 사는 법 그까짓 거 다 버려 세월은 참 빠르거든 진리란 저 혼자서 어둠 속에서 무거운 침묵으로 숨어 있을 뿐이야 .. 엄원용 '쉽게 사는 법' 중에서 쉽게 사는 법 - 엄원용 모두 잊어버려 그까짓 거 다 버려 세월은 참 빠르거든 진리란 저 혼자서 어둠 속에서 무거운 침묵으로 숨어 있을 뿐이야 굵은 밧줄로 너무 비참하게 옥죄이지 마. 그래 다 버려 누구 하나 관심도 없어 어느 때 누가 살았느냐 누가 무슨 시를 쓰고 누가 무슨 말을 했느냐 네가 또 어떻게 살고 있느냐 아무도 관심이 없어 스치고 지나가면 세월은 늘 새로운 것들로 다시 치장을 한다. 정말 살기가 어렵거든 그까짓 거 다 버려 모든 것을 다 털어버려 - '엄원용' 시인, 충남 서산 ------------------------------- 청산은 나를 보고 .. 2023. 2. 14. 인생이란 계단 - 안성란 일어나 하늘을 보라. 저 넓고 푸른 하늘은 우리를 지켜 줄 것이다 인생이란 계단 - 안성란 인생은 연극이라 했다. 산다는 게 힘들다고 삶이 버겁다고 중도에 막이 내려지는 연극은 아무 의미가 없다. 햇볕이 있어야 초록 나무를 볼 수 있고 잔잔히 불어 주는 바람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꿈을 가질 수 있는 게 바로 인생이라 생각한다. 나 자신만 사는 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고 욕심을 부리지 말고 주어진 일에 성실함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때론 내가 하는 일에 실증을 느낄 때도 있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겠지만 우리는 쉽게 버릴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생각을 바꿔보면 내가 좋아서 하는 일 또는 내게 맞는 일을 하고 있다면.. 2023. 1. 6.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