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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 Poem Life/인생 & 희망17

섬진강 - 김용택 ▶ 섬진강 유유히 흐르는 강물 바라보니 지난 추억 달빛 산빛 머금으며 나를 두고 홀로 흐른다. ▶ 섬진강에 깃든 김용택 시인의 서정적인 한편의 시, 그대 정들었으리 지는 해 바라보며 반짝이는 잔물결이 한없이 밀려와.. 아름다운 선율의 연주곡이 담긴 섬진강 영상시 감상하기↓↓ 섬진강 1 - 김용택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 2020. 11. 26.
말을 위한 기도 침묵하는 연습 말을 위한 기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돌처럼 차고 딱딱한 결심을 해도 슬기로운 말의 주인이 되기는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하신 주여,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해서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도 유래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웬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言語의 나무. 주여, 내가 지닌 언어의 나무에도 멀고 가까운 이웃이 주고 간 크고 작은 말의 열매들이 주렁.. 2020. 11. 16.
좋은시 중에서 천년의 바람 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 소나무 가지에 쉴 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년 전의 되풀이다. 박재삼 중에서 박재삼 시인의 천년의 바람 일부분이다. 너무 좋은시 같아서 가을의 문턱에서 잠시 읊조려 본다. 지금 나의 귓전을 스치는 바람은 천년전에도 불어왔고, 지금도 여전히 내 머릿결을 스쳐 지나가고 있다. 천년의 바람은 천년전에도 불었듯 변함없이 조용히, 때로는 소리를 내며 천 년 후에도 나뭇가지를 간지럽히거나 내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의 머릿결을 어루만지며 불어 올 것이다. "천년만년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불어오는 바람처럼 우리 인생도 늙거나 병들어 죽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헛된 상상이 바람속으로 사라진다. 천년전에 하던 바람의 .. 2018.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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