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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 도종환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 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 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 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시집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시인의 '여백' 시는 자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통해 삶의 여유와 균형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나무 뒤에서 말없이 그들을 감싸 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의 삶의 흔적과 작은 흔들림까지도 모두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이 있기 때문에 풍경이 아름답다.
빽빽한 숲에서는 볼 수 없는 나뭇가지들 사이의 균형과 자연스러운 생명의 손가락을 어루만지는 빈 하늘이 이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으며,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도 아름답지 않다고 말한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전하고 있다.
도종환 시인은 여백을 통해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암시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성찰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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