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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 Poem Life/사랑 & 행복

그대에게 가는 길, 안도현​

by 뿌리깊은나무N 202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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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 않고

오가는 것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들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랍니다

..

 

안도현 '그대에게 가는 길' 중에서

 

 

그대에게 가는 길 안도현 시 이미지

 

그대에게 가는 길 - 안도현​

그대가 한자락 강물로

내 마음을 적시는 동안 끝없이 우는 밤으로

날을 지새우던 나는 들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밤마다 울지 않으려고

괴로워하는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바라본 것은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어느 날 내가 별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헬 수 없는 우리들의 아득한

거리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지상의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길들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해 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 않고

오가는 것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들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랍니다

 

 

 

그대에게 가는 길은 끝이 없는 길..

그대에게 다가 갈 수록 그대는 자꾸만 별들의 무리 속으로 멀어져만 간다

 

그대의 마음을 여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그 길에 닿으면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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