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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 Poem Life/사랑 & 행복

행복 - 유치환

by 뿌리깊은나무N 202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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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에머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
유치환 '행복' 중에서..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행복」 카톡 프사 이미지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행복 - 유치환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은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행복 / 유치환


마지막 이별의 순간이 다가와도 서로 사랑했던 뜨거운 가슴은 잊지 말자. 수많은 사람 중에 당신과 내가 하나 되어 사랑한 것은 운영적인 사랑이었다.
 
받는 사랑보다 아낌없이 주는 사랑으로 서로에게 다가 서기로 하자. 더 주지 못해 안타까운 사랑의 기억으로 타는 노을처럼 서로의 가슴에 깊이 물들어보자.
 
행복이 별거 있던가. 마주 앉아 나누는 차 한잔에도 스치는 작은 미소 속에도 행복은 넘쳐 나는 것을..
 
- 뿌리 깊은 사랑나무 마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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