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천국이 되고 싶은 너에게 (정호승)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수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

 

정호승 '너에게' 중에서

 

 

정호승 시 '너에게' 천국이 되고 싶은 이미지 마음의 정원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에게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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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 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수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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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기억 속에 새겨진 수평선이 되고 싶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마음 깊은 곳에 한 송이 꽃으로 영원히 피고 싶다

 

그렇게 너의 사랑 안에서 피고, 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