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걸 미련 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다시 피는 꽃
- 도종환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 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 않고 아름답게 있는 것은 없다
영원히 가진 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바다까지 갔다가 제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제 목숨 다 건져 수천의 알을 낳고
조용히 물밑으로 돌아가는 연어를 보라
물고기 한 마리도 영원히 살고자 할 때는
저를 버리고 가는 걸 보라
저를 살게 한 강물의 소리 알아듣고
물밑 가장 낮은 곳으로 말없이 돌아가는 물고기
제가 뿌리내렸던 대지의 목소리 귀담아 듣고
아낌없이 가진 것을 내주는 꽃과 나무
깨끗이 버리지 않고는 영원히 살수 없다는
자연의 이치에 따른 삶에 대한 마음 가짐
"다시 피는 꽃"이라는 작품은 도종환 시인이 쓴 시로, 주요 주제는 삶의 순환과 희생입니다.
이 시는 자연의 순환을 통해 인생의 진리를 표현하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자연의 순환
꽃과 나무의 생장과 소멸 과정을 통해, 자연은 끊임없이 순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희생과 재생
가장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버림으로써 새로운 생명과 성장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개인이나 자연 모두 일시적인 아름다움이나 성취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과거의 것을 놓아줄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
변하지 않고 지속되는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변화하고 순환한다고 설명합니다.
욕심과 겸손
영원한 소유나 지속적인 번영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며,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줍니다.
이 시는 자연의 순환을 통해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하며, 우리에게 현재의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고, 때로는 놓아주는 지혜를 가질 것을 권유합니다.
이러한 주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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