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벚꽃이 훌훌 옷을 벗고 있었다
나 오기 기다리다 지쳐서 벗고 있었다
...
나태주 '벚꽃이 훌훌' 중에서

벚꽃이 훌훌
- 나태주
벚꽃이 훌훌 옷을 벗고 있었다
나 오기 기다리다 지쳐서 벗고 있었다
그 눈부신 연분홍 빛 웨딩드레스 벗어던지고
연초록빛 새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겨울인가 싶더니 어느새 꽃 내음이 가득한 봄이 바람타고 귓볼을 간지럽히며 지나간다.
바람타고 오더니 바람따라 옷을 벗고 있었다.
벚꽃이 훌훌 봄 바람에 간지러운 듯 그렇게
하나 둘, 정든 가지를 떠난다.
마음의 정원엔 옷을 벗어 던진 연분홍 벚꽃이 가득이다.
반응형
'마음의 시 Poem Life > 계절 & 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시를 읽으며(김달진), 하늘의 달마저 창연히 서쪽으로 기운다. (1) | 2023.04.17 |
---|---|
모란의 연(緣) - 류시화 (0) | 2023.03.25 |
풀꽃 - 나태주 (0) | 2023.03.14 |
봄이 왔다기에, 윤보영 (0) | 2023.03.07 |
봄은 그냥 오는 게 아니다 (0) | 2023.02.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