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바람을 내보냄으로써
저기 다른 몸 위에
제 몸을 열어
온몸에 꽃을 피워내는
그러니까 바람을 피우는 일 아닌가!
..
정끝별 '바람을 피우다' 중에서
막힘과 맺힘 뚫어내고 비워내
바람이 들고 나는 몸
바람둥이와 수도사와 예술가의 몸이 가장 열려 있다고 했다
바람을 피우다 - 정끝별
오랜만에 만난 후배는 기공을 한다 했다
몸을 여는 일이라 했다
몸에 힘을 빼면
몸에 살이 풀리고
막힘과 맺힘 뚫어내고 비워내
바람이 들고 나는 몸
바람둥이와 수도사와 예술가의 몸이 가장 열려 있다고 했다
닿지 않는 곳에서 닿지 않는 곳으로
몸속 꽃눈을 끌어 올리고
다물지 못한 구멍에서 다문 구멍으로
몸속 잎눈을 끌어 올리고
가락을 타며 들이마시고 내쉬고
그렇다면 바람둥이와 수도사와 예술가들이 하는 일이란
바람을 부리고
바람을 내보냄으로써
저기 다른 몸 위에
제 몸을 열어
온몸에 꽃을 피워내는
그러니까 바람을 피우는 일 아닌가!
「삼천갑자 복사빛」 민음사, 2005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 온 몸에 바람을 피울 그날이 언제 인가!
마음속 깊은 곳까지 꽃잎을 열어 바람을 피우다.
반응형
'마음의 시 Poem Life > 인생 & 희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들은 왜 모를까(김용택) 고통도 꽃으로 피어난다 (0) | 2023.10.08 |
---|---|
너와 나의 [희망] 김현승 (0) | 2023.09.29 |
알 수 없는 인생 [사는 일] 나태주 (0) | 2023.09.12 |
사는 이유 / 최영미 (1) | 2023.04.17 |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칼 윌슨 베이커 (0) | 2023.03.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