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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 Poem Life/계절 & 자연

우리가 눈발이라면, 안도현

by 뿌리깊은나무N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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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중에서


우리가 눈발이라면 함박눈 내린 이미지 마음의 정원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 이의 붉은 깊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

우리가 눈발이라면 모두 잠든 밤에 가난한 이의 창가에 머물고 싶다. 그의 가난한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눈이 되어 그의 가슴속에 조용히 내리고 싶다.

눈이 내리면 그의 잠든창 마음의 정원에 내리고 싶다.


시 감상 & 해석
'우리'를 '눈발'에 비유하여 상처받은 이웃에게 위안을 주는 존재가 되자는 따뜻한 마음을 함축적 의미를 담아 표현 하였다.

이 시는 삶의 고뇌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를 위로하고 배려를 통하여 희망을 주는 따뜻한 삶을 시에 담은 작품으로 힘들고 어두운 현실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이 작품에 드러난 현실의 모습을 드러낸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 와 따뜻한 '함박눈'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우리의 현실이 모질고 암울하더라도 어려운 사람들을 힘들고 우울하게 하지말고, 그들에게 힘이 되고 따뜻한 위로를 전해 주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본다.

........................................


안도현(安度昡) 1961년 12월 15일

대한민국의 시인. 현대 문학인 중 가장 대중 인지도가 높은 유명한 문학인 중 한 명이다.

1961년 12월 15일 경상북도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에서 아버지 안오성과 어머니 임홍교 사이의 4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첫 돌이 지난 후 안동시 풍산읍으로 이주하여 안동 풍산초등학교를 다녔다. 그 후 대구아양초등학교로 전학하여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중학교와 대건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학창 시절의 대부분을 대구광역시에서 보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원광대학교를 거쳐 단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낙동강'이 당선되면서 데뷔하였고 1985년 전라북도 익산시에 있는 이리중학교 국어교사로 활동하며 중학교 국어과목을 가르쳤으나 학교 측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회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임되었다.

1994년 전라북도 장수군에 있는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복직하여 고교 국어과목을 가르쳤으나 1997년에 자진으로 퇴임하고 전업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하였다.

1996년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 1998년 소월 시 문학상, 2000년 원광문학상, 2002년 노작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
<너에게 묻는다>
<연어>
<연어 이야기>
<연탄 한 장>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
<스며드는 것>

등단
1981년 매일신문 <낙동강>

수상
1996년 시와 시학상 젊은 시인상
1998년 소월시문학상 대상
2002년 노작문학상
2005년 이수문학상
2007년 윤동주문학상 문학부문


안도현 시인 프로필 자료인용: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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