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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 Poem Life/이별 & 슬픔

직녀에게 - 문병란(김원중 노래)

by 뿌리깊은나무N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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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

문병란 '직녀에게' 중에서

 

 

직녀에게 문병란(김원중 노래)이미지 마음의정원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직녀에게  - 문병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올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 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 필이나 쌓였는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머리털까지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직녀에게 이미지 마음의 정원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가수 김원중이 부른 노래로도 유명한 이 시는 얼핏 보면 견우와 직녀의 사랑얘기 같습니다. 그러나 사랑얘기에 앞서 이 시는 민족분단의 아픔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하나의 몸, 하나의 민족이 타의에 의해 둘로 나뉜 후 서로는 만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바라만 보고 살아갑니다. 

 

민족끼리의 거리가 너무 멉니다. 손도 잡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수십 년 째 마주보며, 으르릉 대며 살고 있습니다. 작자의 짙은 역사의식으로 치밀하게 자아낸 작품입니다. 이별에 대한 슬픔을 꾹꾹 참으며 오랫동안 견디고 있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가슴을 열어 노둣돌을 놓고 하루빨리 이 땅, 한반도에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박일만 시인

 

 

 

직녀에게 좋은 시 이미지

 

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올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김원중이 1985년에 발표한 ‘직녀에게’는 시인 문병란이 1976년에 발표한 시를 바탕으로 김형성이 통일의 염원을 담아 가곡풍으로 작곡한 것이 재외 교포들에게 먼저 인기를 끌었다. 문병란은 국내에서도 이 노래가 퍼지길 희망했는데, 국내의 정서에 맞게끔 통기타 가수 박문옥이 새로이 작곡한 ‘직녀에게’를 통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가수 김원중이 부른 노래
 직녀에게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 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딛고 다시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직녀에게 김원중 노래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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