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눈 내리는 풍경과 겨울 사랑 시와 함께하는 마음의 겨울 풍경 여행
▶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국을 찾아 나서면 일 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
눈 오는 지도
- 윤동주
순이(順伊)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 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 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장이 하얗다. 방 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훌훌히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로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그만 발자국을 눈이 자꾸 내려 덮어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국을 찾아 나서면 일 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훌훌히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손도 잡아보지 못한 너를 향한 그리움은 내리는 흰 눈 속에 아득히 묻혀만 간다.
겨울 사랑
-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때 묻지 않은 깨끗한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네 가슴속에 스며들어 네 가슴속에서 녹아 버리는 가슴 뜨거운 사랑!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때 묻지 않은 하얀 진실된 마음으로 너에게 가고 싶다.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네 마음과 하나 되어 추운 겨울밤을 따뜻하게 녹이고 싶다.
네 그대를 향한 사랑이 그대 가슴 안에 녹아 흐르면 아직 못다 한 사랑이 남아 흐름을 부디 잊지 마오.
겨울이 깊어진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 가로등을 감싸듯 눈 내리는 풍경 동영상
그대, 내게 오려거든 머뭇거리지 말고 새 하얀 눈송이 되어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조용히 내리기를..
순백의 고운 숨결 같은 눈송이처럼, 거짓 없는 깨끗한 마음으로 내게 스며들기를..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그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눈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끝없이 내리기를..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사랑은 서로의 가슴속에 스며들어 추운 겨울 서로의 따뜻한 난로가 되어 마음속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것!
그로 인해 삶은 더욱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던가
너로 인해 나로 인해.. 그리고 우리들로 하여금 사랑은 이렇게 따뜻하게 빛날 수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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