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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 Poem Life/이별 & 슬픔

다시는 이별도 없고 - 김남조

by 뿌리깊은나무N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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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별도 없고

 

마지막인 너 
네가 떠나려는 길머리 
두손을 드리운채 
나는 
할말이 없다 

...

pixabay

 

다시는 이별도 없고 
- 김남조

마지막인 너 
네가 떠나려는 길머리 
두손을 드리운채 
나는 
할말이 없다 

가슴을 동여맨 
낡은 옷가지 
무명 한 겹의 감촉마저 
羽毛처럼 날아가면 
빨갛게 벗은 
내 알몸이 하나 

도시 
어처구니없는 이 허약은 
누구의 손을 거쳐 
내게 물려진겐고 

마지막인 너를 
영 너까지 간다는 길머리에 섰는데 
검은 머리 제멋대로 흩어지는 
바람은 불고 
그 무엇도 무심찮게 
눈여겨 보이다니 

눈도 제대로 귀도 제대로 
손 마디마디 관절도 제대로 
시퍼렇게 살은채 
나만 남는다 

다시는 이별도 없고 
다시는 이별할 슬픔도 없고


다시는 이별도 없고 .. 다시는 이별할 슬픔도 없고..

 

이별도 슬픔도 없는 세상이 어디에 있을까.

그저 수용하고 받아 들이면서 사는거지

- 길에서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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