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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 Poem Life/좋은 시 모음

겨울 눈 관련 첫눈 시 모음

by 뿌리깊은나무N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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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던 날 가장 먼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첫사랑, 첫 만남, 첫 느낌처럼 첫눈 시 모음

눈 내리는 거리를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겨울 관련 시

눈 관련 시를 이 겨울 그대를 생각하며 그대를 감싸 안으며 사랑의 길을 묻다

겨울 눈 시를 보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직 가슴에 묻어둔 겨울 이야기가 아직 남아 있음을..

첫눈 시 모음 카톡 프사 글귀 이미지 제작 - 길에서 길을 묻다

첫눈
- 나태주

요즘 며칠 너 보지 못해
목이 말랐다

어제 밤에도 깜깜한 밤
보고 싶은 마음에
더욱 깜깜한 마음이었다

몇날 며칠 보고 싶어
목이 말랐던 마음
깜깜한 마음이
눈이 되어 내렸다

네 하얀 마음이 나를
감싸안았다

첫눈 오는 날 겨울 관련 시 이미지 - 갈에서 길을 묻다


첫눈 오던 날
- 용혜원

첫눈 오던 날 새벽에
가장 먼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것처럼
그대에게 처음 사랑이고 싶습니다

삶의 모든 날들이
그대와 살아가며
사랑을 나눌 날들이기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늘 간절한 마음으로
그대를 위하여
두 손을 모읍니다

그대를 축복하여 주시기를
늘 아쉬운 마음으로
살아가기에
그대에게 은총이
가득하기를 원합니다

겨울 관련 시 첫 눈 이미지 - 길에서 길을 묻다


첫눈, 내리고
- 김경숙

어디서 오시는가
설레는 가슴을 열어
다가올 시간을 담습니다.

하얀 눈이 내려와
자꾸 내려와 창 밖 나뭇가지보다
내 마음에 먼저 내려 쌓이고
단단한 땅에 스미고
마음은 그대 영혼을 안고 생각의 생각을 녹이며
젖고 젖습니다.

생각의 숲은 눈발과 눈발 사이 경계처럼 이어지고
그 생각들을 또 다른 내 안에 담으며
선택의 길 걸어갑니다.

때대로 가슴 뛰던 세월이 속살
억새꽃 하얀 미소로 흔들리면
축복이 쏟아져 내린 땅에 서서
첫눈의 젖은 숨소리 시간에 담습니다.

첫눈 내리는 이미지ⓒpixabay


첫눈
- 목필균

까아만 밤에
내리는 함박눈

바라만 보아도
순결해지는 가슴 속에
기척 없이 남겨진
발자국 하나

한 겹, 두 겹, 세 겹
덮히고 덮히고 덮혀서
아득히 지워졌던 기억

선명하게 다가오는
얼굴 하나

눈 내리는 풍경 이미지ⓒpixabay


첫눈
- 김남주

첫눈이 내리는 날은
빈 들에
첫눈이 내리는 날은
캄캄한 밤도 하얘지고
밤길을 걷는 내 어두운 마음도 하얘지고
눈처럼 하얘지고
소리 없이 내려 금세
고봉으로 쌓인 눈앞에서
눈의 순결 앞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는다
시리도록 내 뼛속이
소름이 끼치도록 내 등골이

눈 내리는 풍경 이미지ⓒpixabay

첫눈 오는 날
- 곽재구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하늘의 별을
몇 섬이고 따올 수 있지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새들이 꾸는 겨울 꿈같은 건
신비하지도 않아

첫눈 오는 날
당산 전철역 오르는 계단 위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
가슴속에 촛불 하나씩 켜들고
허공 속으로 지친 발걸음 옮기는 사람들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다닥다닥 뒤엉킨 이웃들의 슬픔 새로
순금빛 강물 하나 흐른다네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이 세상 모든 고통의 알몸들이
사과꽃 향기를 날린다네

눈 쌓인 풍경 이미지 ⓒpixabay


첫눈
- 강은교

첫눈이 내린다
흙에 닿으면 흙으로
눈물에 닿으면 눈물로
내리는 족족 녹으며
자꾸 내린다

웬 슬픔들 여기엔 이리도 많은지
동구 밖 넓은 길 훠이훠이 떠돌다가
더는 몸 비빌 곳 없어
찾아오신 넋들

구름 위에서 구름이 부서진다
바람 앞에서 바람이 부서진다
어이 하리 못다 한 우리네 사랑
내려 쌓이지 않으면 어이 하리

첫눈을 맞는다
흙이 되어 흙을
눈물이 되어 눈물을 맞는다
살아서 형체도 없이 살아서
파란만장 골목마다
흩어지는 아우성들

어디 한번 당신 옷깃에
녹는 살 대어 보리라며
가슴팍이란 가슴팍
끓는 김 되어 용솟음치리라며

혹은 당신 이마 밑
얼음으로 깊이깊이
합치리라며


첫눈에 관한 시 이미지 길에서 길을 묻다

첫눈
- 정호승

첫눈이 내렸다
퇴근길에 도시락 가방을 들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렸다
눈송이들은 저마다 기차가 되어 남쪽으로 떠나가고
나는 아무 데도 떠날 데가 없어 나의 기차에서 내려 길을 걸었다
눈은 계속 내렸다
커피 전문점에 들러 커피를 들고 담배를 피웠으나 배가 고팠다
삶 전문점에 들러 生生라면을 사 먹고 전화를 걸었으나 배가 고팠다
삶의 형식에는 기어이 참여하지 않아야 옳았던 것일까
나는 아직도 그 누구의 발 한번 씻어주지 못하고
세상을 기댈 어깨 한번 되어주지 못하고
사랑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 어려워
삶 전문점 창가에 앉아 눈 내리는 거리를 바라본다
청포 장사하던 어머니가 치맛단을 끌고 황급히 지나간다
누가 죽은 춘란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돌아선다
멀리 첫눈을 뒤집어쓰고 바다에 빠지는 나의 기차가 보인다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생각한 것은 잘못이었다
미움이 끝난 뒤에도 다시 나를 미워한 것은 잘못이었다
눈은 그쳤다가 눈물 버섯처럼 또 내리고
나는 또다시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린다

겨울 관련 시 폭설이 내리는 이미지 사진 길에서 길을 묻다


첫눈같이 고운 당신
- 이채

첫눈같이
고운 당신이 내립니다
당신으로
세상은 하얗고 아름답습니다

참 고운 당신이
하얀 눈이 되어
나뭇가지에 내리면
나는 한 마리 겨울새가 되어 앉습니다

유난히도 맑고 고운
당신의 미소와 포근한 손길에

떠날 때를 알지 못하는 새는
당신 가슴에
둥지를 틀고 말았습니다

당신 품에 잠들어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하얀 겨울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첫눈 이미지ⓒpixabay

첫눈
- 이재무

첫눈은 우리가 잠 든 사이에 왔으면 좋겠어
도둑 떼처럼 남몰래 쳐들어와서 세상이 만든 지도를 지웠으면 좋겠어
늦은 아침 오줌이 마려워 문을 열었다가
빛을 반사하는 흰빛에 깜짝 놀라 잠시 눈이 멀었으면 좋겠어
가지마다 열린 눈꽃 음표를 읽으며 콧노래를 부르면 좋겠어
이웃에게 정답게 인사를 건네고 이민 간 옛 친구에게
야, 네 살던 마을에 첫눈이 왔어야! 문자를 남겼으면 좋겠어
하늘이 내려준 하얀 도화지에 괴발개발 낙서를 남기며
늑장 부리다 지각하여 상사에게 꾸지람을 듣고
퇴근길 주머니가 허전한 실직을 불러내 따뜻한 술을 마셨으면 좋겠어
첫눈은 눈꽃 화음에 귀가 젖어 곤한 잠자는 사이에 내렸으면 좋겠어

단풍에 내린 겨울 눈 시 이미지 - 길에서 길을 묻다


첫눈
- 여영미

첫눈이 올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첫눈이 올 때 오랫동안 먼 산을 바라본다면
그는 아직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가 있다는 것

첫눈이 눈꽃송이가 될 때까지 가만가만 바라본다면
호오 입김만 불어도 쏟아질 사연이 있다는 것

첫눈 오는날 그대에게 갔던 길이 샘물처럼 떠오르는 때는
아직 꽃으로 남은 사랑이 있다는 것

눈송이가 자박자박 가슴으로 길을 낸다면
아직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

첫눈이 펑펑 눈꽃송이로 가슴을 치면
내가 덜 준 사랑이 남아있다는 것
달려가 사랑으로 그댈 깨울 때라는 것

겨울 눈 시 이미지 .. 길을 묻다


당신은 첫눈입니까
- 이규리

누구인가 스쳐 지날 때 닿는 희미한 눈빛, 더듬어보지만 멈칫하는 사이 이내 사라지는 마음이란 것도 부질없는 것 우린 부질없는 것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친 일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낱낱이 드러나는 민낯을 어쩌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날 듯 말 듯 생각나지 않아 지날 수 있었다 아니라면 모르는 사람을 붙들고 더욱 부질없어질 뻔하였다 흩날리는 부질없음을 두고 누구는 첫눈이라 하고 누구는 첫눈 아니라며 다시 더듬어보는 허공, 당신은 첫눈입니까

오래 참아서 뼈가 다 부서진 말
누군가 어렵게 꺼낸다
끝까지 간 것의 모습은 희고 또 희다
종내 글썽이는 마음아 너는,

슬픔을 슬픔이라 할 수 없어
어제를 먼 곳이라 할 수 없어
더구나 허무를 허무라 할 수 없어
첫눈이었고

햇살을 우울이라 할 때도
구름을 오해라 해야 할 때도
그리고 어둠을 어둡지 않다 말할 때도
첫눈이었다
그걸 뭉쳐 고이 방안에 두었던 적이 있다

우리는 허공이라는 걸 가지고 싶었으니까
유일하게 허락된 의미였으니까
저기 풀풀 날리는 공중은 형식을 갖지 않았으니

당신은 첫눈입니까


눈 내리는 이미지ⓒpixabay


눈 내리는 날
- 윤보영

들판 가득 눈이 내렸습니다
그대에게 글을 적을 수 있게
하늘이 배려했나 봅니다

그림까지 곁들여 적고 보니
들판보다 더 넓은
내 마음이었네요

오늘처럼, 매일
그대 생각하며
글만 적으면 좋겠어요


겨울 카톡 프사 글귀 이미지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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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관한 시 모음 이미지

하얀 생애 속에 스며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고, 천년 백설이 되고 싶은 겨울에 관한 시 모음.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 편지가 되고 싶은 아름다운 겨울 시 사랑 이야기.

greenbsky.tistory.com


눈 내리는 저녁, 겨울 첫눈 시를 꽁꽁 언 마음을 녹이며 그대에게 보낸다
첫눈 시처럼 그대에게 달려가고 싶은 이 순간, 겨울 관련 시에 사랑을 가득 담아본다.
그대 추운 겨울 처럼 그렇게 얼어붙어만 있을건지 눈 시 모음 사람의 길을 묻다.
또 한번의 시 모음으로 사랑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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