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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품성이 되는 말의 품격(이기주)

뿌리깊은나무N 2023. 11. 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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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품성)이 되는 말의 품격, 때로는 말도 쉼이 필요하다(침묵)

 
 

위대한 것 앞에서 침묵해야 한다. 침묵의 내면에서 말을 키워라. 말로만 하는 토론은 왜곡만을 가져다줄 것이다.

- 프리드리히 폰 휘겔

 
 

때로는 말도 쉼이 필요하다 - 침묵

 
 
침묵이라는 ‘비언어 대화’의 힘은 세다. 침묵은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함축하고 있으며, 종종 사람들에게 백 마디 말보다 더 무겁고 깊게 받아들여진다.
 
침묵은 말실수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말은 생각과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그걸 아무 생각 없이 대화라는 식탁 위에 올려놓다 보면 꼭 사달이 일어난다.



말이 많으면 화를 면치 못한다. 근심이 많아진다. 반대로 ‘과언무환’이라는 말처럼 상대에게 상처가 될 말을 줄이면 근심도 줄어든다. 서양 경우 중에도 ‘웅변은 은, 침묵은 금’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선인들의 생각은 동서양이 그리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쉼이 필요한 것은 말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에게 그럴싸한 말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대수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말을 잘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때에 말을 거두고 진심을 나눌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닐까.


숙성되지 못한 말은, 오히려 침묵만 못 하다.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은 대개 말이 아닌 침묵 속에 자리하고 있다. 
 
 
 

뒷말

 
 
나는 인간의 말이 나름의 귀소 본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언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헤엄쳐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려는 무의식적인 본능을 지니고 있다.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 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뒤돌아온다.
 
 

인향



말과 글에는 사람의 됨됨이가 서려 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말은 품성이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이다. 


격과 수준을 의미하는 한자 `품品'의 구조를 뜯어보면 흥미롭다. 입`구口'가 세 개 모여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는 뜻이다. 사람의 체취, 사람이 지닌 고유한 `인 향'은 분명 그 사람이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 그리고 끝내 만 사람의 입으로 옮겨진다.
 
 

- 「말의 품격」 이기주 / 황소북스


말의 품격이 있으면
그 사람은 존중받는다
항상 말을 조심하여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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