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시 Poem Life/인생 & 희망
너와 나의 [희망] 김현승
뿌리깊은나무N
2023. 9. 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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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희망,
어두운 땅 속에 묻히면
황금이 되어
불같은 손을 기다리고,
너의 희망,
깜깜한 하늘에 갇히면
별이 되어
먼 언덕 위에서 빛난다
김현승 '희망' 중에서
너의 희망,
나에게 가까이 오면
나의 사랑으로 맞아
뜨거운 입술이 된다.
희망
- 김현승
나의 희망,
어두운 땅 속에 묻히면
황금이 되어
불같은 손을 기다리고,
너의 희망,
깜깜한 하늘에 갇히면
별이 되어
먼 언덕 위에서 빛난다
나의 희망,
아득한 바다에 뜨면
수평선의 기적이 되어
먼 나라를 저어 가고,
너의 희망,
나에게 가까이 오면
나의 사랑으로 맞아
뜨거운 입술이 된다.
빵 없는 땅에서도 배고프지 않은,
물 없는 바다에서도
목마르지 않은
우리의 희망!
온 세상에 불이 꺼져 캄캄할 때에도,
내가 찾는 얼굴들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우리는 생각하는 갈대 끝으로
희망에서 불을 붙여 온다.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때에도
우리의 무덤마저 빼앗을 때에도
우릴 빼앗을 수 없는 우리의 희망!
우리에게 한 번 주어 버린 것을
오오, 우리의 신도 뉘우치고 있을
너와 나의 희망! 우리의 희망!
빵 없는 땅에서도 배고프지 않은 희망!
물 없는 바다에서도 목마르지 않은 희망!
우리의 희망은 땅과 바다, 대자연 속에서 그대의 마음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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