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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전에 하던 장난을
바람은 아직도 하고 있다소나무 가지에 쉴 새 없이 와서는
간지러움을 주고 있는 걸 보아라
아, 보아라 보아라
아직도 천년 전의 되풀이다.
박재삼 <천년의 바람> 중에서
박재삼 시인의 천년의 바람 일부분이다. 너무 좋은시 같아서 가을의 문턱에서 잠시 읊조려 본다.
지금 나의 귓전을 스치는 바람은 천년전에도 불어왔고, 지금도 여전히 내 머릿결을 스쳐 지나가고 있다.
천년의 바람은 천년전에도 불었듯 변함없이 조용히, 때로는 소리를 내며 천 년 후에도 나뭇가지를 간지럽히거나 내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의 머릿결을 어루만지며 불어 올 것이다.
"천년만년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불어오는 바람처럼 우리 인생도 늙거나 병들어 죽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헛된 상상이 바람속으로 사라진다.
천년전에 하던 바람의 장난을 천 년 후에도 변함없이 그대로 느껴보고 싶다.
마음의 정원에 천년의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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